[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가 잇달아 3000만원대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본격적인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 값 할인과 0%대 할부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대중화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다만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생산 확대가 거론되면서 노조와 갈등도 불거질 전망입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외관 이미지. (사진=현대차)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시작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3, EV6 등의 전기차들이 할인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대수는 12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56대)보다 258%늘었습니다.
기아 역시 같은기간 3628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보다(622대)483.3% 더 판매 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3000만원대 차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 고객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현대 EV 부담 Down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금리를 대폭 인하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낮은 이자 부담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아는 최대 300만원의 할인 혜택과 함께 0%대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비야디 씰 후륜 모델 외관 이미지. (사진=비야디)
이 같은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은 테슬라와 비야디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테슬라는 이미 3000만원대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국내 업체들도 더 이상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비야디 역시 올해 중형 세단 ‘씰’을 3000만원대에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완성차 업계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 하락과 생산 기술 발전으로 향후 전기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같아지는 ‘프라이스 패리티’ 시점이 2027년경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으로 인한 진입 장벽 완화와 충전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RWD 모델 외관 이미지. (사진=테슬라)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3000만원대 전기차가 대중화의 기준점이 되면서 각 업체들이 이 가격대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충전 서비스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기차 할인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넓어지고 구매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가 절감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이 전기차 해외 병행생산을 추진하며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국내 고용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어 갈등이 첨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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