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는 지난 9일 기준 올해 서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848명이라고 10일 밝혔다.
미접종이거나 1차 접종 후 사망자는 전체의 60%를 차지했고 2차 접종 후에는 21%, 3차 접종 후에는 20%로 사망률이 각각 줄었다.
다만 최근 사망자는 미접종자보다 3차 접종자가 더 많았다. 서울시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집계한 사망자는 미접종자(44.6%)가 3차 접종자(27.7%)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 5일 기준으로 사망자는 3차접종자(50.0%)가 미접종자(34.6%)를 앞질렀다. 서울시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사망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한정됐는데, 이 연령대는 대부분 3차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에 다소 많아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60세 이상의 3차 접종률이 90%에 육박하는데, 이 연령대에서 사망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인 사망률은 미접종분 보다는 3차 접종분이 훨씬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 보다 사망률이 3분의1 수준이고, 60세 미만의 환자에게도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독감 수준보다 낮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6859명이 추가됐다. 7만4222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를 기록한 전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3월 중순을 유행의 정점으로 보고 있는 만큼, 확진자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국장은 "계절적으로 이동이 많은 봄의 특성과 학교 개학, 접종률 둔화가 확산세의 추가 요인이 될 것 같다"며 "전문가들은 3월 중순을 유행 정점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지금보다 (확진자 수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재택치료 대상이 되면서 중증병상 가동률은 59.1%로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서울시는 향후 확진자 증가에 따라 중증병상 35개, 준·중증 병상 36개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또 60대 이상 확진자 증가에 따라 감염병요양전담병원 2개 병원, 504병상을 이번 주말까지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확보 병상 중에는 소아 우선배정 병상 152병상과 분만가능 병상 48병상, 임신부를 위한 13병상, 투석환자를 위한 86병상 등 특수병상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임신부 확진자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임신부 전용 외래진료센터'를 추가해 총 28개의 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한다. 여성전문병원 1개소에서 운영하며 하루에 30명까지 진료할 수 있다. 평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한다.
소아 확진자들이 엑스레이 검사 등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는 8개소가 운영 중이다. 지난 9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의 외래진료센터는 '소아전담 24시간 외래진료센터'다. 24시간 소아약 조제가 가능한 약국도 운영 중이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오는 11일부터는 재택치료용 자가치료키트 지급 기준도 바뀐다. 65세 이상은 기존과 같이 재택치료키트가 공급되고, 60~64세는 재택치료키트 대신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별도 지급한다.
10일 오전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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