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산은 부산이전 추진' 인서울 대학생들 뿔났다
이전하면 지역인재 3분의1 채용 의무화
"서울권 대학생 공공기관 취업 차별"
2022-03-21 06:00:00 2022-03-21 06: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을 두고 서울권 대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자리 기회에 있어 서울권 역차별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최근엔 산은 외에 다른 국책은행들의 지방 이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반발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서울 소재 대학교 연합회 등 단체에서는 윤 당선인의 산은 부산 이전 공약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산은이 부산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대학생들이 졸업 후 수도권에서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권 4년제 대학을 다니면서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 중인 한 대학생은 "(산은 부산 이전이) 예전부터 있던 얘기라 크게 신경은 안 썼는데 이번엔 진짜로 갈 것 같아서 당황스럽다"면서 "산은이 지방으로 간다고 하면 선택지가 하나 줄어드는 건데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특히 산은의 부산 이전은 공정성 측면에서 비판받고 있다. MZ세대로 불리는 대학생들은 공정을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데, 이들은 산은의 부산 이전이 서울권 대학생들의 취업 기회에 차별을 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산은이 부산으로 내려가면 정부의 지역 인재 채용제를 적용 받아 신규 채용 인원의 3분의1을 부산에서 뽑아야 한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서울권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까지 올라왔는데 차별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면서 "윤 당선인이 평소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큰소리 치더니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큰 문제는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이 산은에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산은 외에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 등의 지방 이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서울권 대학생들의 공공기관 취업 문은 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인수위 과정에서 기존 공약에 대한 수정 작업이 있을 것 같다"면서 "공정성 시비가 나오지 않게끔 잘 조율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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