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사진=신세계푸드)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송현석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푸드(031440)의 체질개선이 순항중이다. 가정간편식(HMR)과 가맹사업을 확대하며 사업모델을 재편한 결과 수익성도 개선됐다. 코로나19로 급식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체질개선을 주도한 송 대표는 '노브랜드 버거'의 성공을 발판으로 '노브랜드 피자'까지 선보이며 가맹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0년 송 대표의 취임 이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첫 외부 출신 수장인 송 대표는 맥도날드 마케팅 팀장, 피자헛코리아 마케팅 총괄이사,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2018년 신세계푸드 마케팅 상무로 영입돼 노브랜드 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을 주도했다.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주력 사업인 급식 부문을 재편하는 동시에 프랜차이즈, HMR 사업을 강화했다.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사업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단행한 것이다.
송 대표가 진두지휘해 2019년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2020년 7월 가맹사업 시작 이후 1년 반 만에 가맹점 100곳을 돌파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운영중인 점포 170개 중 가맹점은 약 70%인 117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점 수가 200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MR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했다. '올반'으로 토대를 다진 HMR 사업은 차별화된 상품과 함께 제품 수를 크게 늘려 인지도 확대에 공을 들였다. 또한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해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고,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안전빵'도 송 대표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대표직 취임 당시 송 대표는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식음료(F&B)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푸드 콘텐츠와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작년 7월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 스타벅스 제품에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선보이기도 했다.
송 대표의 체질개선 전략은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신세계푸드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조3329억원, 영업이익은 278.6% 성장한 293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내리막이었던 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푸드는 이에 힘입어 올해 가맹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올해 초 프랜차이즈본부를 신설,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사업을 기존 외식사업부에서 분리해 전담 조직을 만든 것이다. 급식과 외식사업부는 F&B 조직으로 통합했다. 노브랜드 버거의 빠른 성장과 함께 최근 론칭한 '노브랜드 피자' 또한 가맹사업을 계획중인 만큼 전담 조직이 필요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노브랜드 피자는 소상공인을 위한 프랜차이즈 모델이다. 가성비 있는 피자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가맹점주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가맹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의 가맹사업 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19%에서 올해 27.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현석 대표는 노브랜드 피자 론칭 당시 "노브랜드 피자는 소상공인들이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준비했다"며 "일부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해보고 준비가 되면 가맹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모델 전환을 기반으로한 신세계푸드의 수익성 개선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추정한 신세계푸드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조4283억원, 영업이익은 20.7% 성장한 354억원이다. 순이익은 작년 대비 733% 증가한 2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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