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인턴 기자] '장애인 권리 예산확보'를 요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8일 오전 9시 혜화역에서 이동권 보장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시위에 앞서 "서울 시민을 볼모로 잡는 시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현장에 와서 제지를 하시든, 언론이 배석한 공개적 장소에서 만나든, 만날 수 있기를 조건없이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전장연은 경복궁역에서 탑승한 후 충무로역에서 환승해 명동역으로 이동하다 내린 뒤 한성대 쪽으로 향하다 다시 혜화역으로 이동했다.
전장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동권·탈시설 권리 등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이들은 같은 형식의 시위를 하다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인수위로부터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24일 시위를 재개했다.
시위에는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와 박경석 상임대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비례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울 혜화혁 장애인 시위 (사진=뉴스토마토)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정치의 책임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몸소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권"이라며 "이런 시위에 모욕적이고 폄하적인 발언을 차기 여당의 당대표가 될 분이 반복하는 것에 많은 분들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경석 상임대표는 "이동권은 이제 시민으로서의 출발선이다. 이동하고, 교육받고 지역사회를 함께 살 수 있는 권리가 생생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준석 당 대표는 정치적 정파적 문제로 이렇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왜 박원순 시장이 약속한 것을 오세훈 시장이 책임져야 하느냐고 이것을 하나의 정치적 정파의 문제로 몰고 간게 첫번째에 날아온 메시지"라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종철 인문사회연대사무국장은 "일상에서 공공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죽음이 계속됐다"며 "2022년 문명이다, 선진국이다 하는데 OO리도 않은지..이준석 당 대표에게, 그리고 이 사회의 변화에 제도적 변화에 책임있는 사람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를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고은하 인턴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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