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분진 날리던 레미콘 공장 사라지니 좋네요"
성동구민 44년 숙원 '삼표레미콘 공장' 역사 속으로
철거 후 ‘청년 첨단 혁신축’ 부지로 일자리 창출 강화
2022-03-28 16:42:01 2022-03-28 18:24:54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분진 때문에 불편했는데 드디어 철거 된다니 주민으로서 너무 좋다. 공원이 생겼으면 좋겠다.”
 
성수동에서 20년을 살았다던 50대 주민은 28일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공장 철거에 대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는 분진·소음 등에서 자유롭고, 나아가 시민들이 쾌적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데 대한 기대감이다.
 
서울 성동구의 숙원사업이었던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가동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던 시대에는 소명을 활발히 수행했지만 지역의 변화와 발전이 거듭되며 오랜 세월 철거가 요구돼왔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다. 
 
50년 평생을 성동구에 살았다는 주민은 “소음은 없어지고 벤처 기업이 들어온다고 하니 더 발전할 것 같다”며 “철거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싶어서 착공식에 왔다”고 말했다.
 
서울시 "6월30일까지 완전 철거"
 
서울시는 28일부터 해체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6월30일까지 완전 철거한다는 목표다. 공사 허가권자인 성동구는 지난 7일 레미콘공장 해체공사 허가서를 교부했으며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제2공장, 제1공장 순으로 순차적으로 해체공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공장 철거 부지에 시민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가 서울숲에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이 협약을 맺은 이후 5년 간 100여 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거쳤다. 지난 2017년 서울시 등 4개 기관은 레미콘 공장을 2022년 6월까지 이전·철거하고 철거부지 2만8804㎡를 공원화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표산업, '자진 철거' 제안
 
그러나 철거에 따른 제반여건 해결의 어려움으로 협상 이행은 지지부진 했다. 이 과정에서 삼표산업은 공장 부지를 현대제철로부터 매입 후 부지 활용을 전제로 자진철거한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토지 소유자인 현대제철이 부지 매입 제안을 수용하고, 서울시와 성동구도 공장 철거를 전제로 한 부지 활용 제안을 허용하면서 철거가 확정됐다.
 
서울시는 당초 시유지인 서울숲 내 주차장 부지(1만9600㎡)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철거 부지를 수용해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공원면적 증가가 크지 않다는 점, 주거지 근접공원을 축소시킨다는 점, 주택용지로 민간에 매각 시 특혜시비·도시계획적 합리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며 삼표산업의 이 같은 제안을 수용했다.
 
성동구는 조속한 철거 착공을 위해 지난 3월7일 레미콘공장 해체공사 허가서를 선제적으로 교부했다.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체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함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감독 등 행정지도를 한다는 방침이다.
 
"성동구 서울 중심 도시로 거듭날 토대"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단순한 공장 철거를 넘어 부지 활용을 통해 성동구가 서울의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자연경관을 고려한 최적의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 서울숲과 조화되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1970년대 우리의 자랑,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던 개발 시대에 꼭 필요한 레미콘 공급으로 시대적 소명을 해왔으나 50년 동안 서울 성수동 일대는 서울 외곽에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핫 한 장소로 거듭났다”며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인 이곳을 수변중심 복합거점으로 활용하고 청년 첨단 혁신축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표레미콘 공장부지가 위치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주변 일대.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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