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300만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미래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5년간 6조2810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2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 서울청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청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고 자부한다”며 “서울시는 불공정과 불평등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2030 청년세대가 희망을 갖고 다시 봄을 노래할 수 있도록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6~2020년 청년정책사업인 '2020 서울형 청년보장'의 예산 7136억원에서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의 2021~2025년 예산을 6조2810억원으로 8.8배 늘렸다. 사업 규모도 20개에서 50개로 2.5배 확대했다.
'2020 서울형 청년보장'이 취약계층 청년에 초점을 맞췄다면, '2025 서울청년종합계획'은 청년들이 겪고 있는 일자리·주거·교육 등의 문제 해결 전반을 지원해 청년들이 경쟁력을 키워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장 시급한 청년 일자리 문제인 기업과 청년간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4차산업 인재양성소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10곳 이상 조성해 청년 4000명이 현장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받는다. 기존에 지급되던 청년수당은 단순 현금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참여 조건을 완화하고 일하는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
전국 최초로 1:1 맞춤형 재무설계 프로그램인 서울 영테크는 올해 작년의 8배 가량인 1만명, 2025년까지 5만명에게 체계적인 자산형성을 돕는다. 최대 200만원까지 주거비를 주는 청년 월세지원은 문턱을 낮춰 현재의 10배인 연 5만명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한다.
저축액의 2배로 돌려주는 '희망두배 청년통장'도 연 7000명으로 지원자를 확대하고 부양의무자 소득기준을 없앤다.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은 주거면적을 넓히고 편의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5만5000호 이상 공급한다.
서울시는 청소년 대중교통 요금 할인혜택이 종료되는 19~24세 청년들이 교통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내달부터 대중교통 이용요금의 20%를 교통 마일리지로 적립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40만원의 이사비와 온라인 콘텐츠 이용권도 지원한다. 약 1800개의 청년정책을 한 번에 검색·신청하는 온라인 ‘청년몽땅정보통’도 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2025 서울청년종합계획'의 대다수 사업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년공약과 접점이 많아 정부·서울시의 연계 시행에 따른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청년도약계좌'는 '희망두배 청년통장', '역세권 첫 주택'은 '역세권 청년주택', '청년도약 디지털 스쿨'은 '청년취업사관학교' 등과 사업 내용이 비슷하다.
오 시장은 “당선인의 청년 공약을 살펴봐도 청년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서울시의 청년정책과 철학을 함께 한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며 “연계 추진할 것은 연계 추진하고 사업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 판단되는 것들이 있으면 조율을 해서 함께 힘을 모아가는 협업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 서울청년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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