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두산·현대차·LG·SK, 반도체·로봇·의료 신사업 추진 속도
(주총으로 보는 재계 돋보기①)미래 유망사업 '도전장'
친환경성 제고 노력…'그린 포트폴리오' 확대 가속화
2022-04-04 06:00:11 2022-04-04 06:00:11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유망 사업으로 떠오른 반도체·로봇·의료 등의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잇따라 열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재도약을 위해 반도체에 이어 로봇, 의료 등 신성장 동력 마련을 가속화하고 있다. ㈜두산(000150)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열린 제59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의료기기 제조업을 신규사업으로 통과시켰다.
 
또 두산은 사업목적에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추가하면서 자회사 두산로보틱스와의 로봇 사업도 확대할 전망이다. ㈜두산의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는 무인로봇 카페 시스템인 '모듈러 로봇카페'를 운영중이다. 지난달 두산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현대차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주주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005380)도 지난달 24일 열린 주총에서 서비스 로봇 '달이'는 물론 의료용 착용로봇 '멕스', 생산현장에서 고개를 들고 장시간 근무하는 작업자를 보조하는 착용로봇 '벡스', 로보틱모빌리티 '아이오닉 스쿠터' 등도 선보였다.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주총장에 직접 나서 '로봇 지능사회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도'를 주제로 로보틱스 사업의 목표와 달성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1조원을 투자해 로봇개 '스팟'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한 로봇 전문 업체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 진출을 알린 바 있다.
 
LG전자(066570)도 현대차와 같은날 정기주총을 통해 의료기기 등을 신사업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승인 안건을 가결시킨 바 있다. LG전자는 가정용 의료기기 제품군을 점차 확장해왔다. 의료기기법에 따라 탈모치료기기 메디헤어, 메디페인 등에 이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정관에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안드로겐성 탈모치료 의료기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하며 치료목적의 의료기기를 처음 선보였다. 이어 올해 초에는 만성통증 완화 의료기기인 LG 메디페인을 출시하며 전문 의료기기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SK스퀘어)
 
SK텔레콤(017670)에서 인적분할된 SK스퀘어(402340) 역시 반도체 사업 확대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ARM 투자 및 공동 인수를 고려중인 상황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SK스퀘어 주주총회에서 ARM 인수 계획을 묻는 주주들에게 "ARM도 사고는 싶다"며 "꼭 최대 지분을 사서 컨트롤하는 걸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SK스퀘어는 앞으로 3년 동안 2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국내외 투자자들과 공동투자 기반을 마련해 반도체,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올해 주총을 통해 사업 진입을 최종 결정지으면서 신사업으로의 신속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정기주총 시즌에 기업들이 야심차게 새로운 사업 영역을 제시하고 첨단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선포했다"며 "이런 트렌드는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전환, 4차 산업혁명 등의 기조에 맞춰 기업들이 발빠르게 사업 전환을 이뤄내고 앞으로 향후 미래 먹거리, 성장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들은 신사업 전환과 더불어 친환경성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달 31일 정기 주총에서 기술에 기반한 '그린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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