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굳힌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한성백제의 숨결이 깃든 송파에서 하룻밤을 세우고 서울시민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며 인천에서 서울로 주소지를 옮긴 직후의 소회를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동민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과 남인순·송기호·조재희 송파지역 갑을병 위원장에게 전입신고 인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전 대표는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을 위해 인천에서 서울로 주소를 이전했다. 그는 "1985년 여름 학생운동으로 구속되었다가 서대문 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서울 명륜동 형집에서 살다가 석유난로와 밥상, 냄비, 밥솥을 싣고 노동자로 살겠다고 인천 부평으로 이사갈 때가 생각난다"며 "어제 다시 서울 송파구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처형이 운영하는 임대차 건물 한칸을 임차해 주소를 이전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 당협위원회 당원들과의 작별 인사도 언급하면서 "모두들 쉽지 않은 서울시장 선거, 꼭 독배를 들어야 하는지 걱정도 많이 해주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인천 비류백제'와 '송파 한성백제'를 언급하며 자신과 인천, 서울 간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민등록을 옮겨논 송파 거여동으로 가면서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아내 소서노의 아들이었던 온조와 비류 형제가 생각났다"며 "온조는 남쪽으로 내려와 하남, 송파지역에 한성백제를 세우고 비류는 서쪽으로 내려와 미추홀에서 비류백제를 세워 지금의 인천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형제가 세운 인천 비류백제와 송파 한성백제의 역사적 연결에 대한 상상을 해보았다"고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전날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추대와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으로 경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이 있을 예정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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