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위기 극복과 통합의 리더십에 가장 적합한 분"이라며 "민주당은 정략적 계산을 버리고 제1야당의 품격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압박하자 "새정부의 발목을 잡지 말라"며 받아친 모습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장기화와 문재인정권의 반시장적 경제정책 실패로 우리 경제가 살인적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라는 이중고를 겪는 엄중한 국가 위기 상황"이라면서 "거대 의석으로 힘자랑을 하려는 듯 벌써부터 (내각 후보자)몇 명을 낙마시키고 이름값 해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자질과 능력, 도덕성 검증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당리당략적 정치공세와 공연한 트집 잡기는 검증이란 이름으로 둔갑한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 전 총리를 새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하자 "한 후보자가 총리직을 수행했던 15년 전과 달리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신냉전 국제질서, 고령화와 청년 불평등 문제 등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들에 직면했다"며 "민주당은 국무총리 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면 한 후보자의 국민통합 실천 의지, 대한민국 핵심과제 해결 역량, 책임총리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검사 사칭과 무고죄, 음주운전 등 전과 4범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그와 다른 도덕성 기준을 내세운다면 '내로남불'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인 A씨가 프랑스 국적자로서 청와대에서 6급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1급 보안 시설인 청와대에 프랑스 국적자가 근무하는 것은 국가공무원법 제26조 위반"이라며 "외국인 채용 자체가 문제인데 채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영부인의 의상비 특활비 유용 의혹에 더해서 왜 영부인 의상 담당자를 별도로 채용해서 국민 세금으로 월급 줘야 하는 것인지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외국인 디자이너 특혜 채용 논란은 기회와 과정, 결과 모두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4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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