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금융업계 1·2위 그룹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금리 인상 영향에 은행 이자수익이 그룹 전체 실적을 뒷받침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그룹의 리딩금융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KB금융그룹)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375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순익이 1조 2571억원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두 그룹의 호실적 배경에는 은행들의 이자이익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실적은 줄어들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순이자마진은 이자자산 순이익(운용수익-조달비용)을 이자수익 자산의 평균잔액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권에선 예대금리차보다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을 더 정확히 나타내주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3bp, 신한은행은 4b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은 부진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 사업자 대출이 늘면서 두 은행의 대출은 KB국민은행이 0.7%, 신한은행이 1.1%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순이자마진 개선이 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지면서 금융지주사 실적 호조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신한은행이 작년 순익에서 KB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에까지 밀린 부분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도 KB금융과 신한금융에 나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예고에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를 예고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LTV 완화에 연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KB금융과 신한금융 외에 금융지주사 전반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 같다"면서 "기존 비중이 높았던 은행 실적 외에 비은행 실적이 금융지주사 간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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