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당과의 합당 선언, 이태규 사퇴로 무산”
"공동정부, 안 위원장 측에서 역량 보여줘야…너무 집착할 필요 없어"
2022-04-12 17:42:50 2022-04-12 17:42:50
안철수(왼쪽)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코리아 제31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어제 국민의당과 합당선언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돌발상황 때문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합당에 대한 내용도 거의 타결됐었다. 이 의원의 대통령직인수위원 사퇴로 합당 선언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부로 인수위원 직에서 사퇴한다"며 "아울러 저에 대해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이 있는데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의 갑작스런 인수위원 직 사퇴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공동정부 합의에 이상기류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그는 행정안전부 장관 등 입각이 유력시되던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인수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모른다”며 “우리 쪽의 (합당)협상에 영향일 끼친 것 같다”고 말해, 전날의 사태가 양당의 합당이 미뤄지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 이 의원은 안철수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합의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물밑 협상을 주도했다. 상대 파트너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었다. 
 
이 대표는 ‘공동정부 구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공동정부 구성과는 관계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안 위원장 측에서 걸맞은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게 아니라면 너무 (공동정부 구성에)집착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아울러 합당 전망에 대해 이 대표는 “저희는 언제든지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좀 변화는 있어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국민의당과의 합당 협상을 저희가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저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합당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와 함께 공동정부 구성, 대선 직후 합당 등에 대해 합의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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