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최근 논란이 된 '장애인 이동권' 문제와 관련해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 활동가 이형숙님이 '장애인의 속도가 이것밖에 안 돼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모습이 가슴에 간절하게 와닿았다. 오늘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이동권과 이형숙님의 사과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간다"며 "남들보다 빨리 인생의 전성기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성장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속도 또한 서로 다를 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방식"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론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장애인단체의 지하철 시위를 비난하며 전장연과 충돌했고 장애인 이동권을 놓고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와 일대일 토론을 갖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으로 관직에 오른 사례를 설명하며 "조선시대에도 장애인의 역량과 권리를 그처럼 존중했던 전통이 있었다.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그 같은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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