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000270)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급격히 늘어난 배송·물류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고, 다양해진 모빌리티 관련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기아는 27일 첫 PBV '니로 플러스'를 공개했다. 니로 플러스는 1세대 '니로 EV'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된 파생 PBV다.
1세대 니로는 기아의 첫 번째 친환경 전용 모델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출시돼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 중 전기차 모델은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전 세계에서 약 14만5000대(국내 2만대, 국외 12만5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기아 '니로 플러스'. (사진=기아)
기아는 니로 플러스의 전고와 전장을 늘리고, 실내를 슬림화하는 최적 설계를 통해 차별화된 공간성을 확보했다. 실내는 더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탑승객의 편안하고 안전한 이동을 돕는 다양한 사양을 적용했다.
루프 라인을 높여 1열과 2열의 헤드룸을 각각 50㎜, 64㎜ 추가 확보했으며, 1세대 니로 대비 두께를 줄인 센터 콘솔과 2열 도어 트림으로 탑승객에게 여유로운 거주 공간을 제공한다. 또 2열 시트 위치를 최적화해 1세대 니로 대비 28㎜ 늘어난 94㎜의 2열 레그룸을 확보했다.
1열과 2열 사이 B필러에 적용된 손잡이는 2열 승객의 승하차를 수월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이동 중 옷걸이나 가방걸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택시와 개인·법인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맞춤형 사양을 적용해 차량 사용 목적에 따른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아는 올해 초 진행된 2022 인베스터 데이와 주주총회에서 PBV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최근에는 25년 만에 한국에 PBV 전용 공장을 짓기로 했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PBV 분야에서는 잠재 고객 발굴과 협업 사업 추진 등으로 사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PBV 시장의 가능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PBV 시장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32만대 정도가 팔렸다. 같은 기간 전기차가 660만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하지만 글로벌 PBV 시장이 연평균 33%씩 성장하는 만큼 오는 2025년에는 130만대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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