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직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감사 업무를 담당한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 착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29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회계법인은 기본적으로 회계감사를 하면 시재나 재고자산이 확실히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외부감사를 하면서 그런 것들을 놓쳤는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 작업에 착수할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검토하겠다"면서 시기에 대해서는 "상황을 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은행에서 대규모 횡령이 발생했던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지정감사인은 딜로이트안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딜로이트안진은 감사의견으로 '적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정 원장은 "횡령 사건에서 금융당국의 역할은 형사처벌 문제보다 금융사의 내부통제 등 근본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수시검사를 통해 제도 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원장은 이날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증권 등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금융중심지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원장은 "한국 금융시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 시선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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