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과, 핵미사일 동향 등 국정원 보고에 대한 긴급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장관)후보자들은 공익을 대변하는 자리인데 너무 자기 개인의 이익만 앞세우고 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가족 4명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공정성에 의문을 낳았다. 특히 자녀들의 장학생 선발 시기가 김 후보자가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재임 시기와 한미교육문화재단의 감사를 맡은 시기와 겹쳐 이른바 '아빠찬스' 및 '이해충돌' 의혹을 받고 있다.
하 의원은 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청문회에서 문제가 있겠다 싶은 분이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김 후보자를 꼽았다. 하 의원은 "장관후 보자는 공익을 대변하는 자리인데 본인의 삶이 얼마나 공익을 대변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는가(보다) 너무 자기 이익만 챙기고 살아온 분들은 안 하시는게 낫지 않냐"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딸은 2014∼2016년 코넬대, 아들은 2016∼2018년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1996∼1997년에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로, 배우자 이모 씨는 2004∼2005년 역시 같은 장학금 지원을 받아 미국 템플대 교환교수로 일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외국인의 미국 대학 유학·재직을 지원하는 미국 국무부 장학금이다. 김 후보자 가족이 선정된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한미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출연해 한미교육위원단에서 운영한다. 수혜자에게는 연간 최대 4만달러의 학비와 월 1300∼2410달러의 생활비가 지급되며, 양국간 상호 교류를 목적으로 한 장학금인 만큼 해외 경험, 그중에도 미국 경험이 적은 지원자를 주로 선발한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들 모두 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 자녀가 장학금을 받았던 시기는 김 후보자가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았던 시기와 겹쳐 '아빠 찬스'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선발 인원은 연간 20∼30명에 불과해 일가족 4명이 모두 혜택을 받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꼽힌다.
이에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27일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라는 이유만으로 후보자 가족이 수혜자로 선발된 과정에 대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후보자 가족은 절차와 기준에 따라 매우 공정하게 선발됐다"고 항변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볼 때 너무 과하고, 자기 개인의 이익만 앞세우고 산 분이 아니냐. 공적인 자리에 자격이 있겠느냐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질타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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