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6월 일부 단지 입주가 시작될 무렵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한때 미분양이 속출했던 인천 검단신도시가 인기 지역으로 거듭나면서 추후 예정된 무순위 청약 결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이 급등하면서 분양가가 저렴하고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곳으로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4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실시된다. 단지는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으로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재당첨기간 10년이 적용된다. 단지 규모는 지하 2층~지상 29층, 13개동, 총 1452가구다.
공급가격은 3억9000만원으로 지난 2018년 10월 분양 당시 가격과 동일하다. 아파트가 지난해 7월 준공해 발코니 확장비 1240만원과 펜트리 등 추가 선택품목 187만원도 납부해야 한다. 이를 모두 포함하면 4억원 수준으로 인근 단지의 전세가격 정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공개시스템을 보면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과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 인근의 '호반써밋1차' 전용 84㎡ 8층과 16층이 각각 3억8000만원에 이달 전세 계약을 맺었다.
매매가격은 분양 시기에 비해 2배로 뛰었다. 이 단지의 같은 평형대 분양권이 지난 2월 7억83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호반써밋1차 전용 84㎡도 지난해 11월 7억8500만원에 손바뀜됐다. 단지 북쪽에 위치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베뉴'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8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시세를 비교하면 약 4억원의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시세차익 뿐만 아니라 입지 측면에서도 선호도가 높아 이번 무순위 청약의 흥행이 점쳐진다. 단지는 검단신도시 1단계 지역의 시세를 견인하는 이른바 '호우금(호반써밋1차·우미린 더시그니처·금호어울림 센트럴)' 중 하나이다. 호우금 단지들은 학교, 상업시설과 맞닿아 있고,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101역(가칭)과 가깝다.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청약통장이 없어도 인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이면 청약 가능하며,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해 수요자들의 접근이 수월한 편이다.
여기에 최근 검단에서 분양한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청약 수요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청약 접수 결과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 14.35대 1 △'제일풍경채 검단Ⅱ' 30.31대 1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80.1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2월 말 진행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베뉴 전용 84㎡ 1가구의 무순위 청약에 8157명이 몰리기도 했다.
검단신도시는 분양 초기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다. 열악한 인프라와 공급 지속, 3기 신도시 조성 발표 등 영향으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그러다 교통망 개선 이슈와 현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한 반사이익을 받으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도 수요자를 끄는 중요한 요소다. 공공택지인 검단신도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도심 접근성이 좋고 가격 이점이 있는 곳으로 실수요가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공공택지에서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분양을 제외한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20곳 중 13곳이 공공택지에 자리한 단지로 나타났다. 올해는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파주 운정신도시의 '디에트르 에듀타운'(47.99대 1), '신영지웰운정신도시'(37.26대 1) 등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윤곽이 뚜렷하지 않고 수도권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는 상황에서 '내 집 마련' 의지가 큰 수요자들이 가격 메리트가 큰 공공택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검단의 경우 미분양 적체 시기의 부정적인 인식을 벗고 상승세를 제대로 탄 지역으로 일대 공급 부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