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2일~6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 참가했다고 3일 밝혔다.
세계산림총회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산림행사로 6년 주기로 개최된다. 올해 한국이 최초로 의장국을 맡았다.
이번 총회에는 필리핀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120개국에서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시민단체, 기업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로 산림 분야 제품 전시와 과학기술세션, 논문 발표 등이 진행됐다.
KAI는 수리온 계열 산림·소방·경찰·해경·의무후송 헬기와 수직이착륙무인기 NI-500VT, 차세대 중형위성4호를 전시했다.
세계산림총회 KAI 부스에 전시된 수리온 파생형. 사진 왼쪽부터 의무후송전용, 소방, 산림, 해경, 경찰헬기. (사진=한국항공우주)
산림헬기(KUH-1FS)는 2톤 물탱크와 탐조등이 장착돼 국내에서 야간 산불진화가 가능한 유일한 산림헬기다. 이번 동해·울진 산불 진화에도 출동해 산림자원 보호 임무를 수행했다.
KAI 관계자는 “산림헬기에 항공방제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소나무 재선충, 구제역 등에 항공 방제 임무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헬기(KUH-1EM)는 응급환자 이송, 화재 진압 등에 쓰이고 있다. 경찰헬기(KUH-1P)와 해경헬기(KUH-1CG)도 수색 구조, 범죄 단속 등 치안 임무에 활용되고 있다.
KAI에서 자체 개발하고 있는 수직이착륙무인기 NI-500VT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한 친환경 비행체로 주야간 정밀 영상 감지 장비를 탑재했다. 향후 산림 보호와 정찰 등에 쓰일 수 있다.
차세대 중형위성 4호는 KAI 주관으로 개발 중인 산림·농림 위성이다. 전자광학(EO) 카메라를 장착해 산림 지역의 재해 감시, 국내외 농경지 모니터링 등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KAI는 전시관 외에 추가 체험관 운영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훈련 체계도 함께 선보이며, 단순 헬기·무인기 운영뿐 아니라 교육·정비 등 통합솔루션을 제시했다.
KAI는 산림청, 국립공원공단, AFoCo(아시아산림협력기구) 등 산림 분야 관계자 면담으로 수리온 헬기의 임무 수행 능력과 후속·기술 지원을 소개하며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KAI 전시관을 방문해 “국내 기술 발전에 힘써주시고, 국산헬기가 규격헬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안현호 KAI 사장은 “수리온 관용헬기는 안정적 운용 실적을 통해 안전성과 성능을 입증받았고, 기어박스의 성능 개량을 통해 담수 용량도 3톤 이상까지 확보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고객에게 이런 점을 강조해 관용헬기 수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산림헬기 외 수리온 기반 관용헬기는 현재 소방 4대, 경찰 10대, 해경 5대로 총 20대가 계약됐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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