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22년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속적인 추가 빅스텝(0.5%포인트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는 입장이나 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5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FOMC 회의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파월 의장 발언도 다소 도비시(Dovish·비둘기적)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인 5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FOMC는 정책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것은 2000년 5월 회의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도 결정했다. 6월 1일부터 월 최대 475억달러 규모 감축을 시작으로 9월에는 최대 950억달러까지 감축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을 통해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히 강화되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결정 배경에는 3월 기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8.5%를 기록하는 등 경제 상황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급불균형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력 등으로 미국 물가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가 공개한 '5월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 및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를 보면, 75bp 인상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향후 몇 차례 50bp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을 고려할 때 50bp 인상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미국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의 긴축정책, 국내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세가 반등한 금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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