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의혹' 이창양 산업장관 취임…"민간 주도·에너지 정책 재설계"
이창양 장관 13일 취임…민간의 주도적 역할 강조
새 정부 탈원전 정책 폐기 기조…"에너지 정책 재설계"
2022-05-13 10:52:34 2022-05-13 11:13:27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창양 장관이 민간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탈원전 정책 폐기 기조에 발맞춰 에너지 정책의 재설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3일 취임사를 통해 "우리 산업은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3고 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고 에너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우리 산업의 역동성과 성장성도 약화되고 있다"며 "경제 전반의 효율성과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양 장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의 주역인 우리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활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의 활력과 주도적인 역할 없이는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4가지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첫째로 성장지향형 산업전략을 추진하겠다.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와 설비 투자 지원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규제혁신 통해 기존 산업 성장과 신산업 창출을 촉진하겠다"며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더 나아가 대기업으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관련 제도를 성장촉진형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산업이 국내총생산(GDP)와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에 이르고 있어 제조업만으로는 경제 전체의 생산성 향상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제한적"이라며 "제조업과 연관된 서비스산업의 발굴과 경쟁력 향상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둘째로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체계를 목표지향적이고 성과창출형으로 전환하겠다"며 "경제성장은 물론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핵심수단은 결국 기술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기조에 발맞춰 에너지 정책을 재설계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장관은 "에너지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탄소중립의 실현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에너지 정책을 과학적 관점에서 재설계하겠다"며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에너지 안보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도 원전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양 장관은 마지막으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첨병으로서 통상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디지털·서비스 무역 등 새로운 통상환경에도 적극 대응해 디지털과 서비스 산업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무역에 노력하면서,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국가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신통상 질서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985년 29회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한 뒤 산업 분야에 몸담아왔다. 2000년까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으로 일한 뒤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10년 이상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외 기업의 사외이사를 역임하면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보수는 총 8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13일 취임사에서 "우리 산업은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3고 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고 에너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대외적 경제여건을 진단했다. 사진은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는 이창양 장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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