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자택 집회 한달째…삼성전자 노사 갈등 해결 난망
노조, 지난달 13일부터 대화 요구…노사협 합의 반발
2022-05-15 09:00:00 2022-05-15 09: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임금교섭을 두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이 이재용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한 달째 집회를 열고 있다.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임금 인상에 합의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15일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13일에도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2021년과 2022년 임금교섭과 병합해 논의하자는 사측의 제안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집회는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노사협의회와 계약 연봉 5% 인상, 성과 인상 4%, 유급휴가 신설, 육아휴직 2년, 자기계발휴가 1년 상향 평준화 등을 합의했다. 
 
하지만 공동교섭단은 사측이 노사협의회와 임금 인상을 합의한 것은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달 2일 고용노동부에 근로자참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공동교섭단은 3일 '삼성전자 임금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지원단'을 발족했으며, 여기에는 한국노총 산하 삼성그룹노조, 민주노총 산하 삼성그룹노조 등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소속 회원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노사협의회 불법 임금협상 고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조로 구성된다.
 
이 중 전국삼성전자노조는 현재 급여 체계와 휴식권에 대한 요구안, 삼성전자의 임금교섭 문제에 대한 연대 투쟁에 지지해 달라는 내용으로 직원들에게 서명받고 있으며, 지난 12일 기준 2만3700여명이 서명했다.
 
현재 공동교섭단은 급여 체계와 관련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의 성과급 재원 변경 △정률 인사에서 정액 인상으로의 공통인상률(Base-up) 변경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휴식권과 관련해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임금인상률을 9%로 확정해 지난 12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기본 인상률 5%, 성과 인상률 4%로 전년과 비교해 임직원 연봉을 평균 9% 인상하기로 했다. 또 유급휴가 3일을 신설하고, 배우자 출산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15일로 늘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조와 임금협상을 하는 기간 노사협의회와도 협의를 병행했고, 비슷한 시기 협의를 마무리하면서 노사 간 분쟁 없이 근로 조건을 확정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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