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IPTV에 OTT까지…위기의 케이블업계,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찾는다
지난해 하반기 IPTV-케이블 가입자 수 격차, 670만명대로 벌어져
본업 외 돌파구 모색하는 케이블업계…전기차 충전서비스·데이터센터도 진출
2022-05-18 16:29:26 2022-05-18 20:40:3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5년 전 국내 IPTV(인터넷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SO)를 처음 앞선 이후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 격차가 670만명대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국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성장까지 더해지면서 신규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케이블TV 업계는 본업에서 눈을 돌려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은 현재 전체로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IPTV를 제외한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총 가입자 수는 3563만734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3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입자 수가 68만5684명이 늘어난 IPTV를 제외하고 케이블TV의 가입자 수는 11만7152명이 줄었다. 이 기간 동안 IPTV 가입자 수는 1968만9655명,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292만7463명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시장점유율을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SK브로드밴드의 IPTV는 604만2627명으로 점유율 16.96%로 상반기보다 늘었으나, 케이블TV에서는 287만4745명으로 8.07%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0.25%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헬로비전(037560)은 377만6740명으로 10.85%에서 10.6%로 낮아졌다. 
 
케이블TV 사업자는 OTT의 급부상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사업 다각화로 선회했다. SK브로드밴드는 △OTT 애그리게이션 박스(OTT aggregation box) △전기차 충전서비스 △데이터센터 등 3대축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TT 애그리게이션 박스의 경우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인데, OTT를 배척하지 않고 셋톱박스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통해 진출한 전기차 충전서비스는 현재 서울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국 620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역량을 바탕으로 24시간·365일 서비스 체계를 구축, 차별화한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충전시설 설치 확대를 위해 건물시설 관리업체 AJ대원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데이터센터는 현재 서초, 일산(2곳), 분당 가산 등 총 5곳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 CP 다수와 글로벌클라우드 사업자 등 약 500개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2025년까지 현재의 2배 규모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LG헬로비전은 알뜰폰(MVNO)과 렌털·미디어 등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존 케이블TV·알뜰폰을 제외한 기타 부문의 매출은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 증가했다. LG헬로비전은 생활가전 제품 렌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헬로렌탈 다이렉트몰을 열었다. 최근에는 24시간 신청이 렌털 신청이 가능한 '바로구매' 서비스도 시작했다.
 
LG헬로비전은 지역채널, 종합편성채널·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등과 협업해 지역성과 다양성을 갖춘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지역채널 커머스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한다. 지역채널 커머스는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가 적용되면서 2년간 케이블TV가 지역채널에서 하루 3시간, 3회 이내 상품 소개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IPTV 시장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성장하고 케이블TV는 포화한 상태"라면서 "가입자 대부분이 결합 상품으로 묶여있어 쉽게 옮기지 않는 상태라 마케팅 비용을 들여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헬로비전의 헬로렌탈 다이렉트몰 ‘바로구매’ 서비스 관련 이미지. (사진=LG헬로비전)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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