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태국 방콕 포시즌스 호텔에서 법인 개소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왼쪽부터) 코삭 차이라스미삭 CP 그룹 수석부회장, 타린 타니야완 올나우(CP All 물류 자회사)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박만수 현대글로비스 미래사업추진센터 상무가 최근 태국 방콕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와 태국 CP그룹간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현대글로비스)
법인 명칭은 현대글로비스 로지스틱스 타일랜드로 현지 자동차 부품 제조사 및 물류사와의 합작법인(JV) 형태다. 태국은 물류 분야에 외국인 투자 지분 비율이 50% 미만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합작법인 설립이 필요하다.
현대글로비스는 법인을 통해 태국 재계 1위 CP그룹의 계열사 물류 전반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CP그룹은 식품 사업을 하는 CP푸드, 유통회사 CP올, 통신·미디어 전문회사 트루 등을 통해 전 세계 21개국에서 약 72조원(지난해 기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연내 전기트럭 150대를 투입해 현지 CP 물류센터에서 방콕 시내 전역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상품을 나르는 배송을 수행한다. 향후 5년 동안 전기트럭 투입 대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선식품 등 CP그룹의 물량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주변 동남아 국가로 진출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합작법인의 파트너사 중 하나인 서밋의 자동차 부품 물류 사업에도 참여한다. 서밋은 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부품 제조회사다. 현대글로비스는 서밋의 글로벌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판매 운송 및 창고 물류 운송 사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등에서 태국으로 수입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물량을 차량운반트럭(TP)을 통해 나르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합작법인의 또 다른 파트너사인 EAL과 글로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3PL 영업을 추진 중이다. 3PL이란 전문업체를 통해 물류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수입·수출시 운송은 현대글로비스가, 태국 내에서 수입통관부터 조달운송, 보관, 판매 등의 과정은 EAL이 담당하는 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베트남에 동남아시아 첫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도 법인을 세우고 현지에서 물류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성공적인 CP그룹 물류 사업 수행으로 태국 물류시장에 안착할 계획이다"며 "향후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를 삼각편대로 주변 아세안 국가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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