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7차 핵실험 눈앞…강대강 대치에 한반도 시계제로
군 "북한 핵·미사일 시험 준비 마무리"…미 안보보좌관 "핵실험 있을 것"
한미 "핵에는 핵", 대북 대응 수위 높여…북, 계획대로 핵실험·ICBM 등 도발 유력
2022-05-24 17:27:50 2022-05-24 17:27:50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한미정상회담 대응으로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한미 당국의 분석까지 나왔다. 북한이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을 마무리하고, 코로나19의 확진 추세도 다소 꺾이는 등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도발 시점을 정하는 수순만 남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대북 억지력에 초점을 맞춘 한미 정상의 메시지를 확인한 북한이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의 도발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한반도 시계도 달라지게 된다. 
 
북한은 한미정상회담 이후인 24일까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당초 한미정상회담 기간 북한이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 자신의 교육을 담당한 현철해 원수의 국가장에 집중하면서 북한 내 애도 분위기가 형성됐고, 자연스럽게 북한의 무력 도발도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강화에 신경을 쓰며 어수선한 민심을 다잡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숨 고르기에 나섰을 뿐 곧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북한이 무력 도발에 앞서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비판 성명이든, 핵실험을 포함한 무력 도발이든, 북한의 반발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 21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확장억제 수단에 핵도 포함시킨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에 한미연합훈련의 작전 구역을 한반도 밖으로 확대하고, 북한 도발시 미군의 전략자산을 총동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한미 외교·국방차관급 채널인 한미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도 재가동하기로 했다. 북한의 인권침해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문제 제기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들로 채워졌다.
 
특히 한미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북한도 이에 대응해 더 강력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핵실험이다. 한미 당국도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끝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4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준비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22일(현지시간) 앞으로 핵실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으로 돌아가는 만큼 북한이 움직임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은 현재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전술핵을 탑재하고자 소형 핵폭탄 완성을 위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핵무기를 상대 공격을 억제하는 '억지전력'으로만 두지 않고 평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공세적인 발언으로 해석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떠났고, 현철해 원수의 장례식도 끝났기 때문에 북한이 계획했던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를 진행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오늘은 0명"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은 겪고 있지만 관리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북한이 그들의 일정표대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먼저 북한이 한미동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강하게 표현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과정에서 북한의 전술핵 실험 등 한미동맹에 충격을 주는 행동을 하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북한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성명 등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대응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이후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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