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초등학교 총기난사범.. 발음장애 왕따 후유증이었나
학창 시절 사람을 향해 BB탄 총을 쏘기도
2022-05-26 15:05:42 2022-05-26 15:05:42
(사진=연합뉴스)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 벌어진 미 텍사스주 초등학교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텍사스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의 범인이 학창 시절 발음장애로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총기 난사 범인 '살바도르 롤란도 라모스'가 "과거 말더듬이란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며 가족들과 주변 친구들의 증언을 전했다.
 
자신을 라모스의 사촌이라 소개한 '미아'는 라모스와 같은 중학교에 다니면서 라모스가 학교폭력을 당한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라모스가 말을 더듬는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뒤론 사회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이어 라모스는 가족과도 원만하게 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벤 플로레스를 포함한 주변 이웃들은 "라모스의 어머니가 마약에 중독돼 집안이 엉망이 됐다"며 불우한 가정 환경을 전했다. 이에 WP 취재진이 라모스의 어머니 레예스와 전화 인터뷰를 시도하자 "라모스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며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모스의 누나는 해군으로 복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라모스와 함께 학창 시절을 보낸 친구들도 그의 발음장애가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으리라 짐작했다.
 
스티븐 가르시아는 "발음장애 때문에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며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라모스가 동성애자를 비하할 의도로 검게 화장한 얼굴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며 "그의 상태가 점점 더 나빠졌다"고 진술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산토스 발데즈 주니어는 "라모스가 친구들과 차에 탄 채로 BB탄 총을 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에는 자동소총 사진을 SNS에 올려 자랑했다"며 라모스의 기행을 설명했다.
 
중학교 동창인 친구 레예스는 "라모스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해병대에 입대하고 싶어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라모스는 텍사스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에 학생과 교사를 포함 총 2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후 라모스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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