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29일 행정안전부 장관 당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2일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한 발 물러서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각각 대선후보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민주당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이재명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책임정치를 실천하고 제도적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전 의원이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곧바로 이 위원장을 겨냥해 '선거 패배의 책임'을 거론한 것은 향후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에 앞서 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전 의원은 우선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행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필요에 따라 원칙과 정치적 도의를 허물고, 어느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변명과 이유로 자기방어와 명분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국민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민주당의 모습과 멀어지게 만들었다"며 "정당으로서의 책임정치는 보이지 않고 윤리성, 국민 상식과는 멀어진 의사결정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 대선 패배 후부터 불거져 나왔지만 당 차원의 적극적인 공론화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국 지금까지 제대로 된 수습도, 대안 마련도 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당 내부에서조차 민주당의 진로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현재의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민주당의 구성원 모두는 현재 당의 모습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성찰, 변화에 대한 요구에 응답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민주당의 혁신 논의 전에 앞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 이후 당 혁신과 정치개혁은 제도적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8월 전대로 선출된 새로운 지도부 체제하에서 당 혁신위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되, 과정에서 지도부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그 방향을 질서 있게 설정하여 당의 하나된 목소리로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기반을 허무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다시 세우는 것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 상식에 기반한 정도를 가는 것이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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