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픽업트럭도 전기차 대세…현대·기아차, 미국 '진격'
미국 베스트셀러 '픽업트럭'…전동화 출시
1위 포드에 GM·리비안·테슬라 등 시장 공략
폭스바겐·기아도 전기 픽업트럭 생산 예정
2022-06-06 09:00:10 2022-06-06 09:00:1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 픽업트럭을 전면에 내세우며 픽업트럭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북미에서 픽업트럭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전동화 채비에 나섰다.
 
6일 자동차판매조사기관 굿카배드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 F-시리즈, 램 픽업, 쉐보레 실버라도 등 픽업트럭이 판매량 1위~3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선 전기차 시대에도 픽업트럭을 잡아야 자동차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포드 F-150은 1982년부터 40년 넘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포드는 지난 4월 26일부터 F-150 전기차 버전인 'F-150 라이트닝' 양산에 들어갔다.
 
1회 충전으로 약 482㎞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출력은 563마력, 최대토크 107㎏·m의 강력한 파워를 갖추고 있다.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F-150 라이트닝 사전예약만 20만대에 이르는 등 내년 생산량까지 모두 찼다. 포드는 올해 F-150 4만대를 공급하고, 내년 말까지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지난해 9월 첫 생산 이후 1000대가량을 생산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2500여대를 생산하는 등 올해 2만5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006400) 배터리를 장착한 R1T는 한 번 충전으로 505㎞를 주행할 수 있다. 내연기관 픽업트럭 시장의 강자인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보다 한발 앞서 나간 것이다.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사진=포드)
 
GM은 지난 4월 열린 2022 뉴욕 오토쇼에서 쉐보레의 실버라도 EV를 공개했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 번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GM 기준)는 644㎞에 달한다. 4륜구동, 최대출력 664마력, 최대토크 107.8㎏·m를 발휘한다.
 
GM 산하 브랜드인 GMC는 '허머 EV'의 본격적인 생산 절차에 들어갔다. 올 가을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한다. 허머 EV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GM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얼티엄배터리가 탑재된다. 배터리 용량은 200kWh급으로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500㎞~540㎞ 수준을 목표로 한다. 최고출력은 1000마력에 달한다.
 
테슬라 역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내놓는다. 최대 주행거리가 800㎞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초 올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내년 1분기로 미뤄졌다. 사이버트럭은 현재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소비자도 사전계약(계약금 10만원)할 수 있다.
 
쉐보레 실버라도 EV.(사진=GM)
 
독일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의 경우 최근 미국에 '스카우트' 브랜드의 전기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위한 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북미 지역 전기차와 배터리 현지 생산을 위해 5년 동안 71억달러(약 8조7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전반적으로 전기차 충전이 수월해 일반 픽업트럭보다 전기 픽업트럭 수요가 더 높을 것"이라며 "포드, 테슬라는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리비안 픽업트럭이 이들과 함께 동반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선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7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출시했다.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현대차는 2025년 미국 조지아주에 신설하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을 양산할 가능성도 있다.
 
기아(000270)의 경우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 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급인 중형급 SUV와 전기 픽업트럭을 현지 생산한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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