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비공개 회의임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14일 8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룰과 관련해 "국민의 목소리를 더 크게 반영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룰에서 현재 10%에 불과한 국민여론조사 비중을 높이자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당을 운영하는 데 국민 세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당비보다 훨씬 더 많은 수백억이 들어간다"며 이번 전당대회 경선룰에 국민여론조사 비중을 높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일반국민 여론조사 10%를 반영해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에 대해 "계산하기도 힘들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등가성 문제와 국민 여론조사 비중이 낮은 점을 지적하며 경선룰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경선룰 개정 시기에 대해 "당내에서 쉽게 의견이 모인다고 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이게 (계파)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면 전당대회를 치른 이후에 시간을 갖고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는 당원과 권리당원, 일반국민 여론조사 등의 비율에 대해 오히려 국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비율을 늘리는 대대적인 혁신안들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강 의원은 또 "역사적인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당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진지하게 여러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당내 세대교체론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국민의힘에서 배울 건 배워야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대구에서 이준석 대표가 그때 후보 시절이었는데 탄핵은 정당했다는 발언을 했다. 대구에서 박근혜 탄핵은 정당했다는 말을 하면서도 당대표 후보가 됐다"며 "우리 당의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 정말 철저하게 아플 정도로 국민들께 내놓고 그런 것들을 정말 이겨내기 위한 우리 당의 쇄신책들이 논의되고 혁신하기 위한 당대표 선거가 돼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야 된다는 말이 있다"며 거듭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이재명, 홍영표, 전해철 의원 등 기존 인물에 더해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이광재 전 의원은 지난 12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의 불출마를 제안하며 "70~80년대 생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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