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국내 최초로 유럽에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 공장 건설에 나선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수에즈 사옥에서 프랑스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협약 파트너는 프랑스 환경 전문기업 수에즈,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루프)다.
3사 경영진은 이번 협약을 통해 프랑스에 연간 7만톤의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각 사의 보유 역량을 결집, 이번 프로젝트의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유럽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에 동등한 비중으로 참여하는 것도 검토한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수에즈 본사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은 약 60년간 화학 공장을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해 이번 공장의 운영을 감독 및 컨설팅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지난 2019년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인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3억3500만유로(약4491억8810만원)에 인수한 바 있어 유럽 시장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에즈는 1858년 수에즈 운하 운영 및 관리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유럽의 수처리 및 폐기물 전문 업체이다. 프랑스 외에도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 유럽 각국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원료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루프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해중합)로 유색 PET, 폴리에스터 섬유 등 현재는 소각·매립되거나 저부가로 재활용되는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루프사에 총 565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고 아시아 사업 독점권을 획득했다. 첫번째 공장을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EU(유럽연합)는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PET 소재 음료병은 오는 2025년까지 25%, 2030년까지 30% 재생원료 사용이 의무화됐다. 고품질 재생원료에 대한 수요 급증 역시 예상되는 상황이다. 3사는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유럽 최고의 폐기물 관리 역량을 가진 수에즈, 선진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루프사와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SK지오센트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친환경 화학회사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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