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고유가로 타격을 입은 석유화학 업계가 제품 가격 상승으로 반등세라는 전망이 나온다. 처음에는 정유사의 화학 부문 개선 전망이 먼저 나오다가, 최근으로 올수록 개별 화학 기업으로 개선세가 퍼지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벤젠 가격이 지난 13일 현재 톤당 654달러를 기록해 2004년 9월 이래 최고치라는 점을 짚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드라이빙 시즌 도래로 인한 휘발유 수요 증가 및 역내 설비들의 정기보수 등으로 수급 타이트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건설, 음식·음료와 같은 주요 부문의 최종 소비는 중국의 도시 봉쇄 해제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공급 확대로 하반기 역내 벤젠 수요가 큰 폭으로 개선되는 점도 스프레드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분법 자회사 한화토탈에너지스와 여천NCC는 벤젠을 비롯한 방향족과 부타디엔 스프레드 상승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합산 벤젠·톨루엔·자일렌·PX(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은 421만톤으로 SK이노베이션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로 크다. 스프레드가 톤당 140달러가 확대되면서 스티렌모노머를 제외한 방향족의 2분기 이익은 전분기보다 약 18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타디엔 생산능력의 경우 52만8000톤으로 국내 3위권이다. 2분기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약 $360 상승해 600억원 수준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벤젠 가격이 지난 13일 현재 톤당 654달러를 기록해 2004년 9월 이래 최고치라는 점을 짚었다. 사진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에너지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역시 화학 부문 영업익이 전분기보다 13% 늘어난 122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임과 재료 나프타 가격이 안정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락다운이 풀린 영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석화 업계 관계자는 "마진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락다운"이라며 "최근 해제로 주요 제품들의 수요가 다시 늘어남에 따라 일부 제품 마진이 조금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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