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남예산=뉴스토마토 김광연·장윤서 기자] 20대 대선과 6·1지방선거 연패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이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열었다. 그간 각급 의원 모임별로 한 대선·지방선거 평가를 바탕으로 가감없이 토론해 보자는 취지다. 선거 패배 책임론과 연장선상에서 8월 전당대회 불출마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의원은 추첨을 통해 공교롭게도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과 한 조(14조)에 속하게 됐다.
민주당은 23일 충남 예산의 덕산리솜리조트에서 ‘국회의원 워크샵’을 열고 위기에 빠진 당을 쇄신할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의 진로’와 ‘무엇을 할 것인가’ 등 2가지 주제로 소속 의원 170명 중 155명이 참여해 토론에 열기를 더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총 20여명이 두시간여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첫번째 주제인 ‘민주당의 진로’ 비공개 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결론을 내기 위한 워크샵은 아니고, 그간 만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모습들이 있었다”며 “우리가 소통을 통해서 이해하고 상호 의견을 교류할 취지로 (워크샵을)열었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선거 결과에 대해서 남 탓하지 말고 우리 탓이라 생각하고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할지 반성의 시간을 지속했다”며 “정부·여당일 당시 우리 의원들이 얼마나 유능함을 발휘했는지, 그렇지 못했다면 반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특히 “그 당시(대선·지방선거) 지도부로 선거를 이끈 사람들도 책임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팬덤정치와 관련해서도 열렬 지지층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욕설과 폭언의 문제를 과감하게,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기타 의견으로 당내 성비위 문제에 대한 근본적 변화와 쇄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전당대회 후보·룰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선 “통합형 지도부 구성에 대해 장점과 단점이 있어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장점도 있고 한계도 있다는 말이 있어서 오늘 2시간 동안 20여명이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적 한계가 있어서 구체적인 것은 전당대회준비위위원회를 통해서 반영될 수 있는 요소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선 “발언하신 분들이 그동안 여러 방식으로 본인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던 분들”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이재명 의원이 공개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의원들이 대거 모인 자리에 처음 참석하는 것으로, 이날 공식적인 ‘당선 인사’를 짧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의원은 워크샵이 시작된 지 30분가량 지난 이후 도착했다. 이 의원은 워크샵 장소로 이동하면서 “(오늘) 워크샵은 매우 중요한 일정이기 때문에 의견도 같이 나누고 모두가 선배 의원들이시기 때문에 이야기를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의견을 듣고 있다”,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는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워크샵 장소에 도착한 이 의원은 추첨을 통해 분임 토론조를 뽑았는데 공교롭게도 친문계의 핵심인 홍영표 의원과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됐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진로’를 주제로 첫 번째 토론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한 뒤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두번째 토론에 돌입한다. 2시간가량 분임토론 방식으로 의견을 나눈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튿날인 24일 팀별 토론 결과 등 종합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후 마무리 발언과 결의문 채택 및 낭독으로 워크샵 행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충남예산=김광연·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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