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공동 세미나를 열고 국가 간 경쟁으로 흐르는 업황에 대응해 동반자 관계 구축을 논의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한국철강협회는 28일 트레이드타워에서 '제1회 조선·철강산업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 주요 기간산업인 철강산업과 조선산업 간 협력과 동반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한국철강협회가 공동주관했다. 조선·철강업계, 정부 관계자 등 약 60명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크게 시황과 기술 두 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시황은 각 산업담당 애널리스트가, 주요 기술이슈는 대우조선해양과 포스코 등 산업계 전문가 발표로 진행됐다.
시황 세션에서는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조선산업 동향 및 전망' 주제 발표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향후 조선시황 회복이 예상된다"며 "시황회복기를 맞아 조선산업의 수익성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산업 동향 및 전망' 주제 발표로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달성과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긴축,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등 매크로 환경은 산업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 및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술 세션에서는 허윤 대우조선해양 수석부장이 '친환경 선박 기술 동향' 주제로 "해운업계의 탈탄소 규제 대응요구 증대에 따라 조선업계는 연료저감기술 및 친환경 연료에 대한 선제적인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기 포스코 수석연구원은 'IGC/IGF 액화기체 운반선 및 연료선용 고Mn강 개발' 주제 발표를 통해 "고객사의 친환경 선박 수요에 대응하여 세계 최초로 개발된 LNG Tank용 고Mn강은 IMO IGC/IGF 코드 등록 승인되었다"며 "경제성 및 우수한 물성을 바탕으로 양산판매, 선박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패널토론은 김인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좌장으로, 각 발표자와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양 업계의 시급한 리스크 요인, 기회 요소와 친환경 스마트 경향 속 양 업계의 공동기술협력분야에 대해 토론했다.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10년 이상 지속된 극심한 부진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 위상을 되찾은 것은 해운·방산이 조선을 끌어주고 철강이 밀어주는 탄탄한 전후방산업 생태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가 주요 기간산업인 조선-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동반자적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산업 전환이 빨라지면서 글로벌 경쟁환경이 기업간 경쟁에서 국가 간, 밸류체인 간 경쟁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철강과 조선산업간 상생협력을 통해 친환경, 고기능, 고부가가치화라는 경쟁국과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권혜진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과 오충종 철강세라믹과장이 참석하여 "정부에서도 양 업계의 소통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한국철강협회는 향후 공동 세미나를 정례화해 지속적인 상생분야 발굴과 전후방 산업 간 네트워킹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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