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360여개의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파리바게뜨 매장에 파견된 제빵사들에 대한 노동탄압이 지속되고 있다며 SPC그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단체들은 부당행위가 계속될 경우 조직적인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360여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너머서울은 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의 목숨을 건 단식과 노동자들의 지속된 투쟁에도 불구하고, SPC 그룹은 여전히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반노동·반인권적 행태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시민사회의 불매운동이 들불같이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SPC그룹은 '노동자의 민주노총 가입 0%'를 목표로한 노조탄압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아침마다 민주노총 탈퇴 실적을 올린 관리자들을 치하하며 1인당 5만원까지 포상하고, 저실적자는 개별 면담을 통해 압박했다는 관리자의 증언도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로계약서와 한국노총 가입원서를 함께 작성하도록 강요하거나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한 승진차별·직장 내 괴롭힘·협박 등이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SPC가 고용노동부 명령에 의한 노동자들과 합의한 내용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노동부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파견을 지적해 직접고용을 명령하고 노동자들과 '3년 내 파리크라상과 임금차별 해소'를 조건 등의 사회적 합의가 있었다"면서도 "최근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12개 합의사항 중 2개만 이행됐고, 제빵기사들의 임금차별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SPC 내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 등의 문제점도 언급했다. 여미애 너머서울 젠더팀장은 "지난 3월 SPC삼립 분기보고서를 보면 SPC 사무, 점포 분야 연간급여 총액은 남성이 약 1068만원이지만 여성은 468만원에 불과하고, 근속연수도 남성과 여성은 각각 7년 4개월와 4년으로 나타났다"며 "파리바게뜨 제빵사와 아르바이트 노동자 대부분이 여성인데 여성 노동자를 우습게 보고 있다"고 했다.
단체는 SPC가 요구안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는다면, 단식투쟁과 불매운동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명숙 서울민중행동 집행위원장은 "SPC는 지금이라도 당장 문제 해결에 나서고 사회적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사회는 노동자들과 연대해 불매운동을 비롯한 완강한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너머서울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살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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