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공부모임으로 '세' 과시…안철수 화답 참석, 장제원은 불참
"문재인정부 5년 만에 끝난 이유…결국 먹고사는 문제 때문"
2022-07-13 17:24:44 2022-07-13 17:24:44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두 번째 모임을 열고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두 번째 공부모임에도 안철수·정우택·송언석·주호영 등 40여명의 의원이 대거 참석하며 눈길을 끌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의 부재에 여당 내 물밑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강연을 맡았다. 김 교수는 '경제위기, 인본·혁신 생태계로 극복하자'를 주제로, '인본주의와 공정, 혁신' 세 가지를 핵심가치로 내세우며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문재인정권이 5년 만에 물러가고 국민이 우리 당을 지지해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결국 먹고사는 문제, 경제 문제 때문이었다"며 "비상시국에 위기 잘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6%에 달하고 있다"며 "IMF 총재가 세계 경제가 중대하게 어려워지고 있다고 경고를 했다"고 직면한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도 (전날 모임을)진행한 정책 이슈가 경제문제였다"며 "그만큼 여당의 책임은 어느 때보다 중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먹고사는 문제,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이 주도하는 이 모임에는 현재 의원 53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열린 첫 새미래 모임에는 의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는 안철수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화답의 차원이었다. 지난 12일 안 의원 주도 모임에서 김 의원은 축사를 하며 "제가 안 의원의 부산 중앙중학교 3년 선배"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3년 선배'를 강조, 은근한 신경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다만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전날 안 의원 모임에 이어 이날도 불참했다.
 
안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날 강연을 진행한 김 교수에 대해 "혜안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있다"며 "퍼펙트스톰이 몰려오는 대한민국 경제의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은 축사를 통해 "(위기 요인으로) 물가, 금리 등 문제가 대두되는데 거시 경제적 차원에서 경제 체질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라며 "경제를 우리의 힘으로 풀어나가자"고 했다.
 
김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일각에서 '조기 전당대회'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런 문제로 설왕설래가 있는데, 어쨌든 안정된 시스템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모임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어제(12일) 김기현 의원이 저의 모임 와주시고, 마침 김광두 교수님도 오랜 인연이 있고 통찰력 있는 분이어서 말씀도 듣고 인사도 나누러 왔다"고 참석 배경을 전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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