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성인 대상은 물론 청소년까지 접종 가능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의 접종 범위를 넓히기 위해 올해 안으로 12~17세 대상 임상3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경기 성남시 에코허브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열린 프레스투어에서 "(스카이코비원) 대상 연령을 청소년·소아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나름 차곡차곡 진행 중"이라며 "지난달 29일 국내 허가를 받았고, 세계보건기구(WHO) 시약 품질인증(PQ)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에 효과가 얼마나 있느냐를 과학적으로 딱 부러지게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BA.5 등 변이 바이러스가 나와 단정할 수 없지만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품목허가를 획득, 향후 국가출하승인을 받으면 올해 하반기 중 상용화될 예정이다. 앞서 만 18세 이상 성인 4037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비교 임상3상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백스제브리아' 대비 중화항체(예방 유도 항체) 형성률이 2.9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코비원 접종 시 항체전환율(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상승한 대상자)은 98%로 대조백신(87.8%) 대비 10% 이상 높았다.
현재 품목허가는 성인 대상으로 획득했으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접종 범위를 청소년까지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백신 개발·공급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스카이코비원을 토대로 국내에 새로운 코로나 백신 선택권을 제공하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12~17세 대상 임상3상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기존 백신 접종자 대상 부스터샷 임상·교차접종 부스터샷 국내외 임상을 진행 중이다. 오미크론 등 변이주에 대한 예방효과를 확인하는 확장 임상도 논의 단계에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와 변이주가 속한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백신 개발에 착수, 관련 바이러스와 변이주를 한번에 예방하는 대응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카이코비원의 국내 공급은 이르면 2024년 6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정부와 총 1000만도즈 국내 공급 계약을 체결, 시기와 1회 공급량 등을 조율 중이다.
WHO 등 국제 허가를 회득한 뒤에는 '코백스 퍼실리티(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를 통해 전세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보유한 2개 생산공장을 통해 연간 스카이코비원 5억 도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사장은 "중·저소득 국가를 겨냥해 우리나라 국민에 충분히 공급하고 해외로 수출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개발국만 타깃으로 할 이유는 없다"며 "스카이코비원을 접종했을 때 부스터가 어떻게 되는지 등 이종교차접종에 대한 연구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결과를 빠르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접종 범위를 넓히기 위해 올해 안으로 12~17세 대상 임상3상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스카이코비원을 들어보이는 연구진. (사진=공동취재단)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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