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해 "그냥 억측"이라고 부인했다. 다만 직무대행 체제와 관련해선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와 불화다, 갈등이다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 저는 이 상황에 대해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다. 제가 말한 적 들어본 적 있나”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성동이 형과는 늘 점심, 저녁 먹고 한다"며 "최근 들어서는 안 했는데 좋은 얘기 나누겠다. 밥 안 먹으면 불화설 생기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저는)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씀 드린다. 더 나아가서 당권투쟁 권력투쟁이다고들 하는데, 제가 이렇게 관심을 받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라며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파생권력을 놓고 투쟁하는 것이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사심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강변했다.
앞서 지난 8일 새벽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에게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들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후 11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권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의 전환을 추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전날인 10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이 대표 징계에 따른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진행된 윤 대통령과 권성동, 윤한홍, 이철규 등 윤핵관 의원들의 만찬에 장 의원이 불참한 걸 두고 당 안팎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내 세력 분화로 해석했다. 장 의원은 11일 열린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만찬 및 의원총회 등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만찬에 대해선 말씀 드릴 수 없다. 얘기 안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디 참석을 해도 안 해도 해석이다. 안철수 전 대표 공부모임에 참석해도 안 해도 해석이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에)억지로 맞춰서 갈 수도 없지 않느냐. 잠행을 했다고 그러는데 지역구 의원이 주말에 지역구 가는 게 잠행인가"라며 "계속 출근했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전화하고 대화 나누고 만나고 이런 것들이 언론에 다 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하지 않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서는 "저는 그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 한말씀 안 드렸다.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중진의원으로서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도 "지켜보고 있다"며 "제 생각이나 방향을 주장하면 그게 지금 상황에서 옳지 않다"고 했다.
장 의원은 "당의 중진으로 당이 빨리 안정되고 윤석열 정권을 뒷받침할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정권 초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1년 차가 윤석열정부의 명운을 가르는 시기다. 당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체제가 안정되면 좋겠다. 미약하게나마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둘러싼 억측이 난무하고 있어 저의 입장을 밝힌다"라며 "현 상황에 대해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뭐가 갈등이고 불화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뿌리가 하나인데 투쟁할 것이 없다. 저는 사심이 없다"며 "더 이상 억측이나 추측성 기사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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