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톱 욕심 아니다…원내대표 하나도 벅차"
"장제원과 불화? 윤석열정부 실패하면 둘 다 역사의 죄인"
2022-07-15 09:50:30 2022-07-15 09:50:30
지난 14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요금 다양화와 소비자권익 증진'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자신이 차기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 대신 직무대행 체제를 주장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저를 폄훼하기 위한, 저라는 사람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주장이고 비판"이라고 부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상 조기 전당대회는 하고 싶어도 할 수 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궐위면 당연히 임시전당대회를 하든 비대위로 가겠지만, 그게 아니면 임시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를 뽑을 수가 없다. 또 최고위원 전원사퇴가 아니면 비대위도 못 간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상 (조기 전당대회로)갈 수 없는 걸 억지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원내대표 하나만 하기도 벅차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원톱이 되고 싶어서 이런 상황을 초래한 사람도 아니고, 중앙윤리위원회 결정에 영향력도 없을 뿐더러 개입도 안 했는데, 사람을 과도한 욕심을 가진 사람으로 몰아간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8일 새벽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에게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들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후 11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권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의 전환을 추인했다.
 
권 원내대표는 차기 당권 주자로 안철수·김기현·정우택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많은 분이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실현하려는 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저는 원내대표이고, 저희가 처한 민생경제 위기가 굉장히 크다. 집권여당으로서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당을 잘 관리해야 하고, 원내대표로서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해 제대로 뒷받침해야 한다"라며 "지금으로선 당권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권 원내대표는 장제원 의원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화가 없다. 잘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지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이 불화로 인해서 윤석열정부가 실패한다고 그러면 둘 다 역사의 죄인이 되기 때문에 항상 마음을 합해서 윤석열정부가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된 장 의원과의 오찬 회동이 불화설을 의식해서 잡은 것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그전에도 자주 보고 밥도 먹은 사이"라며 "불화설이 있는데 왜 밥을 먹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여럿이 먹은 적도 있고 둘이 먹은 적도 있다"라며 "원내대표가 된 이후에는 장제원 의원과 대화를 제대로 못 나눠서 (오늘)단 둘이 먹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전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KBS를 비롯해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고 한 발언에 대해 "지난 5년간 공중파를 장악한 것이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아닌가"라며 "언론중재법 개정을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TBS 교통방송은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데 김어준씨 같은 분들이 얼마나 편파적인가. 이런 것이 방송 장악"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의 쟁점인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배분 문제를 놓고 민주당이 '국민의힘이 과방위를 가져가려는 것은 방송 장악을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없다. 자신들(민주당)이 과거 부정하고 불법적으로 방송 장악을 했기 때문에 '너희(국민의힘)도 집권하면 우리와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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