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의 경제기여액이 10년 동안 33조원 가까이 줄었다. 경제기여액은 경영에서 생긴 경제적 가치를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나눈 금액이다.
20일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사가 포함된 석화업체 19곳의 경제기여액은 지난 2012년에 비해 32조8980억원 감소한 228조1810억원이다.
업계 중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감소율은 12.6%다. 이 여파로 2012년 1위였던 경제기여액 순위가 2위로 내려앉고, 285조7240억원을 기록한 IT·전기전자 업계에 자리를 내줬다.
구체적으로 보면 협력사에 지급하는 원재료·서비스 등 비용이 49조2360억원이나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채권자인 금융기관에 내는 이자비용이 2460억원, 사업보고서 상에 공시된 사회 기부가 200억원 감소했다. 임직원 급여, 정부 납부 세금 및 공과금, 주주 중간배당·연차배당은 늘었다.
상위 20대 기업에서는 4대 정유사들의 축소가 눈에 띈다. 세부적으로 보면 △SK에너지 -41조1770억원(-62.7%) △GS칼텍스 -15조9780억원(-33.4%) △
S-Oil(010950) -8조570억원(-25.6%) △현대오일뱅크 -1조40억원(-5.1%) 등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2011년과 2012년은 정유업계가 호황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제일 타격이 컸던 업종이 정유업계였고 지난해는 회복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20일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석화업체 19곳의 경제기여액은 지난 2012년에 비해 32조8980억원 감소한 228조1810억원이다. (사진=GS칼텍스 사이트 영상)
이러한 경제기여액 축소 양상은 206조4820억원이 늘어난 100대 기업 수치와는 상반된다. 세부 항목을 봐도 협력사의 채권자와 사회 부문만 줄었을 뿐인데다, 협력사 분야는 101조880억원(11.1%) 늘었다. 주주 기여액은 242.0%인 18조3561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정부 기여액 역시 107.3%(23조7227억원)나 늘었고 임직원 급여는 77.7%(64조3593억원) 늘었다. 이번 통계 산출은 올해 지정 500대기업 중 조사가 가능한 상위 100대 기업 대상이다.
같은 기간 명목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631조5466억원 늘었다. 국내 100대 기업 경제 기여도 증가액은 3분의1에 육박하는 것이다. 지난해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은 1238조3070억원으로 GDP 2071조6580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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