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총파업에 들어간 금속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앞에서 파업 지지 집회를 열자 사측이 맞불집회로 대응했다.
20일 오후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 모여 사측과 산업은행,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금속노조는 20일 서울 5000명, 거제 7000명 규모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 파업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30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에 모인 뒤 문화공연과 진보정당 연대사, 문화공연과 행진을 시작했다.
사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시가 넘자 조선소 광장에 원청과 사내하청 직원 약 4000명이 모여 거통고지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 현장책임자 연합회는 “제 밥그릇 깨트리는 자충수를 그만두고 다함께 살 수 있는 공생의 길을 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외쳤다. 직원들은 줄지어 이동하며 ‘대우조선은 금속노조 하청지회의 놀이터가 될 수 없다’는 현수막을 펼쳐보였다.
20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원청과 사내협력사 직원들이 옥포조선소 서문에 모여 금속노조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양측은 오후 4시 30분 서문에 놓인 철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금속노조는 사측과 산업은행,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금속노조는 “함께 싸워서 하청 노동자 살려내자”를 외쳤고 서문 안쪽에선 “꺼져라”로 받아쳤다.
이날 집회는 오후 5시에 끝났다. 거통고지회 농성은 이날 49일째를 맞았다. 유최안 부지회장은 0.3평 철제 감옥에 스스로 갇힌지 29일째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가운데 거통고 지회 가입자는 약 350명이고 이 가운데 약 120이 이번 농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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