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여왕' 윤이나 "오구 플레이 맞아, 대회 출전 잠정 중단할 것"
윤이나, DB그룹 한국여자오픈서 오구 플레이
2022-07-26 10:49:53 2022-07-26 10:49:53
사진=KLPGA 제공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장타 여왕' 윤이나(19)가 '오구(誤球) 플레이'를 했다고 뒤늦게 고백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이나는 25일 매니지먼트를 맡은 크라우닝을 통해 사과문을 내고 "지난달 16일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오구 플레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러프에 떨어진 볼을 쳤는데 그린에 올라가 보니 자신의 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그대로 경기를 이어갔다"고 털어놨다.
 
윤이나는 "처음 겪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순간 판단이 서지 않았다"면서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며, 협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다"며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크라우닝 관계자는 "윤이나 선수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다. 이벤트나 광고 촬영, 미디어 인터뷰 등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언제 필드로 복귀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골프선수들은 보통 '자신만의 공'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다른 선수 공과 헷갈리기 어렵다. 다만 사과문에도 언급됐듯이, 공이 러프에 떨어졌다면 시야를 가리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착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 이후에도 경기를 진행했고, 게다가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이를 실토했으니 중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를 했다고 지난 15일 자진 신고했다"면서 윤이나의 한국여자오픈 성적을 컷 탈락에서 실격으로 수정하고 한국여자오픈 출장 정지를 비롯한 징계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KLPGA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화끈한 장타력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일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17일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우승으로 KLPGA투어 최고 인기 스타로 발돋움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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