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285명으로 집계된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대로 진입하면서 6차 대유행이 가까워지고 있다. 정부는 올 가을 하루 최대 3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는데, 전문가들은 숨은 감염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285명 늘어 누적 1944만694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20일 이후 98일 만이다. 당시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11만1291명이었다.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7만6379명과 비교하면 1.31배 늘어 더블링(전주 대비 2배 안팎으로 증가) 현상은 다소 둔화했다. 다만 4주 전인 6월29일 1만454명과 비교하면 9.59배나 늘어난 규모다.
약 세 달 만에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문턱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예고한 하루 최대 30만명 확진은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중 하나인 BA.5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올 가을 이 같은 수치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적인 이유로 검사를 기피한 숨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유행 규모가 비슷했던 당시와 최근 코로나19 검사 건수를 비교하면 깜깜이 확진자가 있을 가능성은 설득력을 얻는다.
가장 최근 10만명 초반대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지난 4월 22~28일이다. 이 당시 국내 코로나19 검사는 102만여건 시행돼 약 47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달 21일부터 27일가지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약 50만명으로 4월 말과 비슷한 양상이지만, 검사 건수는 86만여건으로 차이를 보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러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금보다 2~3배 많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자가검사키트로 코로나19 양성을 확인했지만 학업이나 직업 등 개인적인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고 스스로 격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일가족이 감염됐다면 한두 명만 검사를 받고 약을 처방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천은미 교수는 또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숨은 감염자들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확진자는 지금보다 2배에서 3배 정도 많아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비슷한 예측을 내놓으면서 하루 최대 30만명이라는 정부 예상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예전에는 전체적인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했다면 오미크론 확산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유행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여러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까지 계산에 넣는다면 지금 단계에서도 최소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BA.5가 전국에서 유행하면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하루에 30만명까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많게는 60만명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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