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영국이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당국이 국민들에게 "호스 사용을 자제하고 머리를 매일 감지 말라"고 권고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금의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경우 정부 차원에서 내달 물 사용 제한 등 대응 조처를 위해 가뭄이 정식 선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은 지난 19일 런던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가하면, 7월 강수량이 평년의 20% 수준에 그치는 등 최악의 가뭄과 폭염을 겪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 영국의 기후는 최악의 가뭄 피해를 본 것으로 기록된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즈 벤틀리 영국 왕립기상학회장은 BBC에 건조한 날씨가 몇 주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천과 강, 저수지 수위가 굉장히 낮아진 상태여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매우 심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당국은 "정원에서는 물 낭비 가능성이 있는 호스 사용을 자제하고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하는 대신 간단한 샤워를 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머리를 매일 감는 것 역시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노후화된 수도시설을 보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있는 노후 수도시설의 경우 낭비되는 물이 매일 30억L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팀 패런은 "영국은 1976년 이후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했지만, 정부 내각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는 당장 수도회사들에 가능한 한 빨리 노후 설비를 보수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