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주시 연동 제주MBC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강훈식(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강훈식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법인세 감면을 주장한 박용진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강 후보는 3일 오후 제주MBC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대선 경선 당시 경제 선순환을 위해서 법인세 감면을 주장했는데, 보수정당 레퍼토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궁리해 나온 정책이고, 현재 물가 폭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똑같은 감세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경제정책을 도그마적으로 이해하는 잘못된 접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는 우리 민주당의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법인세 감면을 주장하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됐고, 특히 박 후보는 진보당 출신 아닌가. 법인세 감면을 마치 경제 활성화 정책이라고 해서 매우 놀랐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도 "재벌과 대기업 구조가 고착화된 나라에서는 법인세 감면 효과가 거의 없다. 이러한 불투명한 주장은 민주당 가치에 맞지 않으면 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재차 "경제정책은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하는 게 맞다. 경제정책마저도 보수와 진보, 도그마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운동장을 넓게 쓰기는커녕 늘 가로막히게 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후 박 후보를 향해 "여전히 법인세 감면을 주장하고 있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경제 상황이 달라졌는데 똑같은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바보가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그래서 법인세 감면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재차 묻자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내놓고 있는 법인세 감세 기조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전에는 찬성했다가 지금은 반대하고 있다. 상황이 달라서 그렇다(달라졌다)고 하면 2년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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