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6월 경상수지 56억1000만 달러…"두 달 연속 흑자"
국제유가 상승에 전년 대비 흑자폭은 32억2000만 달러나 축소
상반기 247억8000만 달러 흑자 기록
2022-08-05 08:16:07 2022-08-05 17:06:36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6월 경상수지가 운송수지 호조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전망치인 210억 달러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보다 수입 증가 속도가 더 빨라 흑자폭은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은 32억2000만 달러 축소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국내 기업의 배당금 지급,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 적자 등 여파로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5월에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면서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또 올해 1~6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7억8000만 달러로 한은 조사국의 상반기 전망치인 21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417억6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는 169억7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면서 흑자폭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경상수지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은 올해 2월과 3월에도 각각 16억4000만 달러, 7억7000만 달러 축소됐고,  5월에도 65억5000만 달러 축소된 바 있다. 
 
6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3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75억5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39억6000만 달러 축소됐다.
 
상품수지 가운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억5000만 달러(9.1%) 늘어난 595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80% 급등했고, 반도체(10.8%), 화공품(7.4%), 철강제품(5.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6월 수입은 원자재가 급증하고 자본재 등도 확대되면서 89억1000만 달러(18.9%) 늘어난 559억4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18개월 연속 증가세다.
 
석탄(189%), 원유(53.1%), 석유제품(27.7%), 가스(27.4%) 등 원자재 수입이 28.9%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는 13.7%, 소비재는 3.5%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둔화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6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한 57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19.4% 증가한 602억 달러를 나타냈다.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9.8% 증가해 수출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운송수지 호조 등으로 6월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0억2000만 달러)대비 5억3000만 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1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5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2020년 7월(1000만 달러)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해운 운임지수인 6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동월 대비13.7% 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억9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2억 달러 확대됐다.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등 기타사업서비스는 10억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보다 적자폭이 2억9000만 달러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6월 2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25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폭이 2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같은 기간 배당소득수지는 21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1년 전(16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4억2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6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2억6000만 달러) 대비 적자폭이 1000만 달러 확대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40억6000만 달러 늘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4억5000만 달러 줄면서 감소 전환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31억2000만 달러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했고, 채권투자는 단기채권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16억6000만 달러 늘어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23억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27개월 연속 올랐다. 이 중 주식은 비금융기업(개인)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6억5000만 달러 증가해 2019년 9월 이후 34개월 연속 늘었다. 채권은 16억5000만 달러 늘며 증가 전환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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