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취업자 수가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급증했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이 같은 증가세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가 생산 대비 다소 가파른 측면이 있는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경기둔화 가능성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간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회복세를 넘어 팬데믹 이전(2015~2019년) 추세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최근 취업자 수 증감을 노동 수요와 공급 측면으로 분해한 결과, 최근 취업자 수 증가는 경제활동인구 등 노동 공급 확대에 기인했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감분 중 노동 공급의 기여도는 약 63.4%로 높았으며, 1분기 58.5%에서 2분기 69.2%로 기여도는 더욱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연령별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면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60세 이상)의 노동 공급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청년층은 여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의 취업자 수 증가분의 67.5%가 여성 취업자 수에 기인했다.
업종별로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정보통신(IT) 산업에서 사무직이 증가했다. 또 음식숙박업에서는 고용의 질이 낮은 임시직 일자리가 늘었다.
고령층 취업자 수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의 생산·현장직(제조·건설업 현장직, 청소·경비직), 농림어업직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규모 사업체 생산·현장직 증가는 고령층에서만 나타났다"며 "이는 해당 부문의 노동 수요 증가와 여타 연령대의 중소기업 생산·현장직 기피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자리 정책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고령층 취업자 수 증가분 중 공공행정·보건복지 초단기 일자리(주당 15시간 이하) 증가분 비중은 올해 1~2월 19.8%에서 3~6월 5.9%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노동 공급과 수요의 동반 확대, 상용직(계약기간 1년 이상) 중심의 취업자 수 증가, 대면 서비스업의 점진적 회복 등을 볼 때 단기적으로는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는 생산 대비 다소 가파른 데다 일시적 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마이너스의 기저효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경기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간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회복세를 넘어 팬데믹 이전(2015~2019년) 추세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구직자가 자기소개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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