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상승을 지속하면서 일명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올라탄 개인들이 울상이다. 곱버스란 지수가 1% 떨어져야 거꾸로 수익이 2% 나는 상품인데 지수가 올라버리면서 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들의 수익률은 부진한 반면 처분한 종목들은 크게 오르고 있어 최근 반등장에서 개미들은 크게 웃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7월 한달 간 2342.92포인트(p)에서 2451.50p로 4.6% 오른 데 이어 8월 첫주(8월1일~8월5일)에도 1.9%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은 상승이 아닌 하락에 배팅하는 '청개구리' 매매로 손실을 기록중일 가능성이 크다. 8월 들어 개인이 순매도한 'KODEX 레버리지 ETF'가 1079억원어치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가 1% 오를 때 수익률이 2%가 나는 상품으로, 강한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이다. 반면 코스피가 1% 내려야 2%의 수익률을 거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이달 들어 913억원을 순매수했다. 7월 반등한 코스피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일주일 새 곱버스 ETF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67%다.
이미 7월에 증시에서 발뺀 개미들도 많다. 외국인은 본격 유입이 시작되며 지난 한달간 코스피 시장에서만 4조14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1조538억원을 팔고 나갔다.
표=뉴스토마토
반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1398억원)는 같은 기간 7.64% 하락했다. 뒤이어 많이 순매수한
S-Oil(010950)(1199억원),
후성(093370)(1147억원)도 각각 16.37%, 11.75% 급락했다. 반대로 개인이 팔고 나간 종목들은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3.37%),
LG화학(051910)(25.39%), 셀트리온(7.56%), 삼성SDI(11.57%), 삼성전자(7.52%) 순으로 개인 순매도 규모가 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기술적 반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주말 고용 지표 서프라이즈, 임금 상승 부담을 반영하는 단기 등락 이후 2차 기술적 반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른 등락은 감안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 물가 안정–통화정책 완화–경기 우려 완화라는 선순환 고리 형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등락 과정에서 매물 해소 과정을 거쳤던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등 낙폭 과대 업종의 2차 반등 국면 진입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견고한 고용지표 결과에서)개인 서비스 부문을 제외하면 제조업과 레저 및 접객업 지표가 하향 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임금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약화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이 우려하듯 임금 상승 등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될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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