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밤 서울 서초동 자택에 머물며 전화로 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지시한 것에 대해 "전화기 몇 대로 재난 상황을 총관리하고 점검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기본적으로 일을 하려면 위기관리센터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밤 수도권 일대 기록적인 집중호우 상황에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로 상황 대응을 지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우선 윤 대통령이 자택 주변의 침수로 인해 이동이 어려워진 점에 대해 "대통령의 이동 동선은 항상 복수로 준비가 돼야 하는데 대통령이 어디로든 이동을 못 하게 갇혀 있었다는 것은 경호상의 심각한 사건이 생긴 것"이라며 "경호실장 경질 사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탑승한)헬기가 뜨는데 주민들이 시끄러울까 봐 못 했다는 그 자체는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위기관리센터를 장악해서 우선 첫 번째는 상황을 장악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가 어느 정도 오고 있는지, 어느 지역은 뭐가 불편한지 알아야 됐다"며 "위기관리센터는 전국에 240여개의 시군구를 연결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초동 아파트에서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며 "전쟁이 났으면 장수는 전쟁터에 있어야지 왜 집에 있느냐"고 거듭 윤 대통령의 이번 재난 대응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이전을 꼽았다. 그는 "청와대 기준으로 보면 대통령이 일을 보시는 집무실과 그리고 관저, 위기관리센터가 차량으로 1분 이내에 있다"며 "그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용산으로 무리하게 이전을 했고, 관저는 한남동에 짓는다, 이렇게 되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밤 퇴근길에서 침수 현장을 보고도 용산 집무실로 발길을 돌리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나 퇴근길에 옆에 아파트가 침수되는 걸 보고 갔다는 것"이라며 "국정 운영의 무게를 알고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 것이라는 걸 안다면 즉시 차량 핸들 돌려서 집무실로 가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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