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KT(030200)가 연내 5G 가입자 비중을 60%로 늘려 성장 가도를 지속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가서비스 선택권을 넓힌 요금제와 중간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를 키워 무선 서비스 매출 성장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성장의 또 다른 축인 미디어콘텐츠 영역은 외부 파트너와 협업으로 적극 키우고, B2B 부문은 수주를 확대해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0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5G 가입자 비중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KT의 5G 가입자는 748만7313명으로,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54%를 기록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5G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무선 서비스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요금제의 다양화와 부가서비스 등을 통해 가입자가 늘어나고 추가적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김 전무는 "조만간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도록 할 것"이라며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기존 가입자가 요금 구간을 하향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LTE 가입자의 전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6월에 초이스 요금제를 선보였는데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한 부가서비스 등을 통해 추가 매출 성장을 일으킬 계획으로, 고객 니즈에 맞는 다른 부가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KT 서울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 (사진=뉴시스)
KT의 성장축으로 꼽히는 미디어·콘텐츠에 대해서는
CJ ENM(035760)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협력회를 통해 전방위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코 전환의 핵심 축인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외부 파트너를 활용한 메가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적극 키우겠다는 것이다. 우선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자사 시즌의 통합을 오는 12월을 목표로 진행하고, 콘텐츠 제작편성 등 협력에도 나선다. KT는 "콘텐츠 구매·편성에 있어 KT가 만든 콘텐츠의 일정 물량을 CJ ENM의 채널에 편성하기로 했고, 콘텐츠 공동 제작 분야에서도 KT스튜디오지니와 CJ ENM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스카이라이프(053210)의 스카이티비와 KT스튜디오지니의 미디어지니의 통합에 대해서는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등을 중심으로 올해 B2B 사업의 수주 목표를 3조원 이상으로 설정,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B2B 사업의 수주액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33% 성장했으며, 7월 누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5% 늘어났다. 김 전무는 "B2B 매출 근간은 얼마나 수주하느냐에 따라 성장률로 반영된다" 며 "수주는 올해 3조원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고, 2025년에는 5조원 이상 달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날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6조31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 6조2777억원을 더한 상반기 매출은 12조5899억원이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8% 늘었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459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사업비용이 늘어났고, 자사주 매입에 따른 일시적으로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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