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구청장)"성북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으로 날개"
이승로 성북구청장 "정비사업은 성북 발전 큰 기회"
"조합 간 갈등 중재 적극 나서 사업 속도 올릴 것"
"사업 연속성 바라는 구민 염원이 연임으로 이어져"
"장위10구역·신월곡1구역 사업추진 지원에 총력"
2022-08-18 06:00:00 2022-08-18 0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정비사업장의 갈등 해결은 물론 부동산 정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치한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은 구민 주거안정은 물론 성북 도시발전의 로드맵을 제시할 것입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1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민선8기의 핵심 공약으로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 신설을 꼽았다.
 
취임 직후 이 구청장은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도시관리국장을 부단장으로 구성한 신속추진단을 꾸리고 정비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도시발전 로드맵을 그리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기존의 전담 부서는 물론 국회의원 등이 자문단으로 참여시켜, 재개발·재건축 사업 관련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한다는 의도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는 도시의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부동산 정책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민선8기 공약사업인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100여개 추진 중
 
신속추진단은 공공재개발, 신속통합기획 등 공모사업의 체계적인 관리와 더불어 이해관계인의 갈등을 중재할 조정위원회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적극적인 정비사업 지원으로 사업이 더뎠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추진 속도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성북구에서는 공공재개발,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100여 개의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는 "지역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취임 첫날부터 현장의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할 적임자로 저를 뽑아 주셨다고 판단한다"라며 "특히 장위뉴타운 사업은 성북이라는 도시의 발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지난달 1일 민선8기 첫날 장위뉴타운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성북구)
 
장위뉴타운 완료하면 인구 최대 7만 증가
 
민선8기가 시작된 첫날인 지난달 1일, 이 구청장은 첫 현장 행보로 '장위뉴타운' 사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 장위뉴타운 사업은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로, 완료 시 인구가 6~7만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그러나 여느 정비사업장이 그렇듯, 장위뉴타운 사업도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장위뉴타운은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며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곳이 상당했다. 총 15곳 중 6곳은 아예 뉴타운에서 해제되며 재개발 사업이 취소됐지만 현재는 민간·공공재개발, 신속통합기획,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뉴타운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곳도 갈등이 첨예하다. 장위10구역의 경우는 사랑제일교회와 부지 보상 등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는 해당 부지의 감정평가액을 82억원으로 책정했지만 교회 측은 563억원의 철거 보상금과 300억~400억원의 가치를 갖는 대체 부지 마련을 이주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이 구청장은 "장위10구역은 성북구가 장기적으로 수립한 도시발전 로드맵의 중요한 위치이기에 원만하고도 신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교회의 존치 요구가 강경하고 이로 인해 재개발 사업이 수년간 정체되어 조합원이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랑제일교회, 확정판결에도 '버티기'
 
해당 부지는 장위10구역 내 핵심적인 위치에 있어, 교회를 빼고 재개발을 할 경우 도로 계획 등 설계상의 문제가 생긴다. 이미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제기한 명도 소송에서 조합은 1·2·3심 모두 승소했지만, 교회가 이를 거부하면서 사실상 법원 판결도 무용지물인 상태다. 조합 측은 910억원에 달하는 보상금 지급보다 사업 지연에 손해가 더 크다고 판단, 현재 교회 측과 보상 방안을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청장은 "구는 서울시와 손잡고 조합과 교회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꾸준히 중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왔으며 최근 상호 간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합의가 성립되려면 조합 총회에서 의결돼야 하지만, 교회와 조합 간의 문제가 원만히 해결돼 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신월곡제1구역 재개발도 장기간 지연
 
길음역 인근 신월곡제1구역 재개발 사업 또한 조합원 간 갈등과 소송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곳이다. 그동안 낙후지역이 더욱 슬럼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신월곡제1구역은 지난 2009년 1월2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2016년 4월에는 성북2구역과 결합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구청장은 "민선7기 시작과 동시에 당사자 간 갈등 조정을 위해 간담회 개최 등 중재의 자리를 만들어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라며 "그 결과 2020년 8월 20일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되고 사업시행자인 조합이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비사업이 차질 없이 신속하게 추진되려면 지역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동안 진행된 사업을 연속으로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에 연임한 것은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거 문제, 지역 재개발 문제 등 서울시의 정책과 융합해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찾을 것"이라며 "성북구 발전을 위한 제안이 서울시로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사진=성북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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