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지난 7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원자잿값이 크게 뛰어오른데 따른 결과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수입금액지수는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지수는 82.55를 기록하며 198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7월보다 11.4% 하락하며 1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18%)이 수출가격(4.6%)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전월 대비로는 3.1%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올해 5~6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가격이 올랐고,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82.55로 1년 전보다 22.7% 상승했다. 이는 20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입금액지수는 운송장비(-11.3%), 기계및장비(-7.7%) 등이 내렸지만, 광산품(70.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4.3%) 등이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지난 7월 수입물량지수는 131.55로 1년 전보다 4%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제1차금속제품(-16.1%), 석탄및석유제품(-15.3%)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3.9%), 광산품(11%) 등이 증가한 탓이다.
고유가로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금액지수는 143.16으로 1년 전보다 8.1% 올랐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21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6%) 등이 내렸으나 석탄및석유제품(83.8%), 운송장비(17.1%) 등이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124.97로 1년 전 보다 3.4% 올라 상승 반전됐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4.6%) 등이 감소했지만 운송장비(18.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6.6%) 등이 증가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눠 산출한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눠 작성된 것이다.
통관금액 중 가격 조사의 어려움으로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제외된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 수출입금액은 제외돼 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지 못해서다.
한편 소득교역조건지수(103.16)는 수출물량지수가 3.4% 상승했지만 순상품교역지수가 11.4% 하락해 1년 전보다 8.4% 낮아지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지수는 82.55를 기록하며 198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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